이름 : 네메타위 (Nehmetawy)
키 : 165cm
작중 시점 : 50kg 중후반, 전성기 기준 60kg 중후반
외모 : 기본적으로 근육이 잡혀 있으나 이것을 외견으로 알아보기는 극히 힘들다. 뼈가 튼튼하지만 마디가 굵지 않고, 위협보단 탐미에 가까운 인상을 주는 몸. 검은 가죽 장갑에 가려진 손은 강하다고 느끼게 하기는 어렵다.
이탈리아의 거리 출신. 인종을 알아보기 어려운 얼굴은 언제나 반쯤 가려져 있다. 눈이 빛에 약한 관계로 언제나 천 혹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기 때문. 이를 벗은 눈은 인상이 약하고 유순해 보이지만 어딘가 유리구슬을 닮은 공허함이 있다.
굵고 튼튼한 직모는 목 뒤에서 잘려있다. 본디 일선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높이 올려 묶고도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였지만 도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썩둑 잘라 버린 것. 여전히 부드러운 머리카락이지만 특별한 관리의 흔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높고 까랑까랑한, 멀리서도 잘 들리는 단정한 목소리를 주로 사용하지만 본래 톤은 낮은 편. 몸을 울려 내는 낮은 목소리가 자연스러운 발성이지만 조직의 메신저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사용하던 톤이 입에 붙어있다. 의식하지 않으면 멀리 퍼뜨리기 위한 발성을 사용하는 편.
얼굴과 목을 제외한,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 흉터가 난무한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왼손바닥의 성흔을 닮은 관통상의 흔적과, 좌측 복부와 허벅지를 잇는 뱀 문신을 반으로 갈라 쪼개 둔 커다란 흉터. 이외에도 자잘한 문신이 있으나 흉터에 뒤덮여 알아보기 힘들다.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우측 어깨와 날개뼈를 덮는 달을 움켜쥔 매.
주로 정장 조끼와 슬랙스를 즐겨 입는다. 작중 시점에서는 정장 재킷에 코트를 걸치고, 케인과 모자까지 갖추지만 역시 익숙한 것은 조끼 정장. 공적인 자리에서는 선글라스가 아니라 천으로 눈을 가린다.
성격 : 기본적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네메타위가 표방하는 것은 곧 조직의 뜻이며 콘수, 혹은 다른 간부의 뜻이다. 그는 자신을 ‘도구’라고 생각하며, 그 어떤 승리와 패배도 네메타위 자신의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는 책임질 것이 없다.
머리가 좋고 사람의 반응에 기민하지만 깊게 사고하지 않는다. 이는 그가 사고해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타인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선에 얽매이지 않지만 언제나 타인의 기색을 살피고 알아차리는 것에 능하다. 눈짓 몇 번에 도구 따위는 죽여 치워버릴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왔기 때문.
감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다. 사람은 판단의 대상일 뿐. 덕분에 호불호는 단순하다. 아프지 않은 것, 괴롭지 않은 것을 좋아하고, 이로 하여금 때리지 않는 사람은 대하기 편하다. 정도의 감각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감각이 이상한 편이다. 그는 호불호가 확실하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구별이 명확하지만, ‘필요하지’ 않다면 기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단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 젤라또를 사 먹는 건 보통 명령이 있거나 명확한 지시가 있었을 때 뿐. 평소에는 적당히 전투 식량에 가까운 것으로 끼니를 때운다.
콘수 이외의 사람에게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아프면 사람들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타입으로, 연기와 자신을 통제하는 일에 자신이 있으므로 제 부상을 타인에게 들키는 일은 많지 않다. 전신이 만신창이가 되어서도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재. 덕분에 네메타위가 아파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고, 이는 타인이 그를 ‘도구’로 느끼게 하는데 일조한다.
사소한 장난, 선 안에서 제 몫을 챙기는 일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물욕은 전혀 없다. 그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콘수에게 주고 있으며, 개인 명의의 집조차 소유하지 않는다. 콘수의 안전 가옥이 아니면 길거리의 적당한 곳, 차 안, 숲의 나무 위에서도 묵을 수 있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 타인이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에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에도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네메타위의 욕구는 극히 단순하여 ‘아프지 않고’ ‘괴롭지 않은 것’이라면 만족한다. 이는 자아의 미성숙이나 지성의 부족이 아닌 그 스스로의 욕구가 단순화 되어 있음에서 기인한다.
무언가 책임지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것으로, 이를 위해서 제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기한 것. 사고와 판단을 모두 콘수에게 의탁하고 있다.
상기한 이유로 그 자신의 감각과 호불호는 그저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에 비해서 생존 욕구는 강한 편으로,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오래’ 살고 싶다는 형태가 아니라 ‘편하게’ 살고 싶다는 형태로 드러난다.
저 자신을 숨기는데 능하다. 언제나 싱글거리는 인상으로 필요하다면 표정과 감정을 내비치지만, 그 자신이 ‘진실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는 네메타위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므로 희미하게나마 짐작하는 것은 오직 콘수가 전부.
가벼운 반항과 일탈을 즐기지만 순종적이다. 빈말로도 유순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 도덕관념이 부재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비해서 전투는 선호하지 않는데, 이는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아프다는 이유.
운동을 좋아했다. 정확하게는 근력 유지에 신경 썼다. 아무래도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
물욕이 없으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보통 선물의 대상이 된다. 마음에 든 사람에게는 제 몫으로 떨어진 사업, 공, 필요하다면 적의 머리라도 선물하는 편. 제 소유물을 가지게 된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다.
특징 : 나이 불명.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본인 또한 거리에 있던 시기의 기억이 아주 희미하고 단편적이다. 공적인 자리와 상급자 앞에서의 일인칭은 ‘이 네메타위.’ 필요하다면 ‘저’도 사용하지만 잘 쓰진 않는다. 이 말버릇이 그를 더욱 무해하거나, 유순하고, 어린 존재로 보이게 만듦을 알고 있다.
의외로 소화시키기 편한 음식을 좋아한다. 그의 입으로 이르기를 자주 찢기고 꿰멘 위장이라 아무래도 무리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
콘수의 전투 방식을 따라갈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숨을 내쉬고 시선을 향하는 눈, 손가락의 움직임과 기세를 모두 읽어 콘수가 보는 길을 같이 볼 수 있다. 주로 콘수의 한 발 앞에서 호위와 일선 전투를 담당한다. 콘수는 최전방 사령관 타입.
예의와 교양에 있어서 완벽하다. 열 개의 나이프를 위치와 순서를 맞추어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조직의 얼굴인 만큼 타인에게 무시당할 수 없기에 교육받았다. 같은 맥락으로 온몸을 가리고 목과 얼굴에는 흉터가 없다. 조직의 얼굴이니까.
왼쪽 허벅지의 흉터는 콘수가 꿰메어 줄 때 문신을 맞춰주지 않아서 어긋난 것. 본인은 튿고 다시 꿰메려고 했으나 그 상황에서는 불가능했다. 이미 실혈로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오른쪽 어깨의 문신은 ‘콘수’라는 신을 의식한 것이 맞다. 말장난 같은 것이지만 의외로 흉터에 찢어지는 일이나 어긋나는 일도 없이 잘 유지되고 있어서 남몰래 마음에 들어하는 편.
탈인간적 존재에 가깝다. 현역 시절에는 나무와 벽을 박차고 3층 가까이 도약할 수 있었으며, 뼈가 부러져도 다음 날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는 회복이 되는 인간이었다. 따라서 네메타위가 가진 흉터는 모두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상처가 남긴 흔적이다.
과거 : 거리의 고아였으나 콘수에게 발탁되어 조직의 ‘도구’로 자랐다. 그가 가진 전투 능력과 교양, 소양은 모두 이 과정에서 얻은 것으로, 빈말로도 순탄했다 하기 어려운 성장 과정을 거쳤다. 사실상 ‘성장’이 아닌 ‘원석의 가공’에 가까운 형태. 이 시기의 기억은 선명하지 않고, 거리에서 살던 시기 또한 그러하다.
콘수가 ‘네미’라고 애칭을 지어 준 이후의 기억은 비교적 선명하다. 네메타위가 콘수 앞에서 ‘이 네미’라고 지칭하게 된 것은 이러한 사유이다.
무감하게 살던 중, 임무에서 돌아오던 길에 ‘그 애’와 엮이게 된다. 동맹 조직의 말단 갱이었던 ‘그 애’는 네메타위를 평범한 사람이라 착각했고, 추파를 던지고 작업을 거는 모습에 한 순간의 변덕으로 몇 번 어울려 주다가 교제하게 된다.
‘그 애’와 교제하던 시절의 네메타위는 인간과 같았다. 물론 네메타위는 ‘그 애’를 사랑하는 법을 몰랐으나, 모든 것을 귀여워했다. 그대로 원만하게 교제를 진행했다면 집을 얻어 콘수와 독립하는 일도 머지 않아 보였다.
어느 날, 네메타위를 노린 총격에 ‘그 애’가 대신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별것 아닌, 레이디 퍼스트라는 말을 내세워 문을 열어주다가 발생한 일로, 네메타위는 그대로 복수를 실행, 적대 조직을 홀로 궤멸시키는 업적을 세운다. 이 날, 네메타위의 별명이 ‘미친놈’ 혹은 ‘미친년’으로 굳어진다.
일주일간 앓아누웠던 이후, 콘수는 네메타위를 찐빵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네메타위는 ‘그 애’의 무덤을 세우고, 앞에 가면 울 것 같다는 이유로 사람을 보내 관리한다. ‘그 애’의 이름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언제나 그렇게 부른다. 묘비에는 이름이 적혀 있겠지만 보러 가지 않았기 때문.
이후 네메타위는 ‘그 애’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간다. 나이를 먹어 점점 꾀를 부리고 교활해지는 방법은 익혀 나갔으나, 근본적인 인간성의 결여는 심화 될 뿐이었다.
이후 콘수가 은퇴하고, 조직에 홀로 남은 네메타위는 제 목숨을 위협하는 간부를 죽이기에 이른다. 그날, 이제 승리와 패배는 온전히 제 것이며 막을 사람도, 지켜야 할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네메타위는 콘수의 마지막 명령대로 ‘그 애’의 무덤에 다녀온다. 닳아버린 비석과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옛 연인의 무덤 앞에서, 네메타위는 제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후 간부의 죽음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수장 자리를 얻게 되지만, 네메타위는 콘수의 마지막 말인 ‘인간다운 삶’을 충동적으로 쫓아 잠적하고, 저를 추격한 콘수와 마주치게 된다. 그가 저를 죽이기 편하기 위해 삶을 구걸하나 콘수는 네메타위의 다리를 쏘고 풀어 줄 뿐이었고, 그대로 나라를 뜬다.
이후 몇 년간 도서관에 숨어 살며 모든 장서를 읽었지만, 결국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메타위는 제가 있던 조직의 거점 도시로 귀환한다. 이 시점 이후를 ‘작중 시점’이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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