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쨩/Yanagi ken /やなぎ ケン/ケンちゃん
“저는 야나기 켄입니다, 편하게 불러주세요.”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청춘이라도 구가해야 하지 않겠어요?”
“즐거우면 만사 OK라는 마음가짐으로 가야죠.”
- 개요
예전부터 후지시로와 교류가 있어온 한국 고등학교 출신으로 2학년에 재학 중인 교환학생. 청춘의 이데아, 학교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이름보다 유명하다. 익히 천재로 알려졌던 어린 자산가로, 주식을 통해 몇 년 만에 이름을 날리는 투자가의 자리에 올랐다. 이에 관련된 일로 학교를 유급하게 되어 임시방편으로 후지시로로 유학을 오게 된 것. 학교 밖에서는 얼굴 없는 가수 ‘나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 외관
검은 색(#0E0A02)의 머리카락과 백금색(#ECE7BC) 눈의 소유자. 어깨에 닿지 않는 단발은 앞머리를 모두 왼쪽으로 넘겨 눈을 드러냈고, 옆머리와 앞머리는 길이가 같다. 색이 옅은 눈은 똑바로 마주했을 때 ‘인간 같지 않다.’ 내지는 ‘바닥을 보이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특징은 자산가 혹은 투자가로 지낼 때 무시받지 않는 이유가 되었으나 역설적으로 인간 관계에서는 큰 제약이 되었다. 따라서 켄의 눈을 제대로 마주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슬랜더한 체형으로 흉터 없이 깔끔한 피부는 볕 아래서 잘 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몸이 탄탄하고 체력 관리를 위한 근육이 붙어 있지만 꽤 병약하다.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를 두르고 있어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웃지 않을 때는 상당히 냉정해 보이는 인상. 1학년 때는 언제나 표정 없이 움직였기 때문에 작년의 켄쨩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가끔 몰라볼 때도 있다.
후지시로에 몇 안 되는 ‘교복을 제대로 차려입는 사람.’ 보통 바지 교복에 넥타이를 매고 꽁지머리를 한다. 날이 덥거나 그런 기분이면 치마 교복을 입기도 하지만 리본은 잘 매지 않는다. 학교 안에서도 겉옷의 단추를 모두 채우고 잘 벗지 않는 유형의 인간. 가끔 편한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한국에서 재학하던 학교가 꽤 엄격한 교칙을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후지시로의 느슨한 교칙이 조금 어색하다.
사람 앞에 나서지 않을 때는 상당히 신경질적인 인상을 준다. 상기한 유급의 이유가 컨디션 악화로 인해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해서 생겼던 일인 만큼, 자세히 보면 얼굴이 창백한 편이다. 타고난 분위기 탓에 교복을 벗으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다.
- 배경설정
특별하지 않고 유복한 가정의 무남독녀. 친척 어른과 자주 연락하진 않지만 집안을 통틀어 미성년의 자녀는 켄쨩 하나이기 때문에 사랑받으며 자랐다. 따라서 명절 즈음에는 안부 전화를 돌리느라 언제나 바쁘다. 덕분에 사랑받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고, 사랑을 돌려주는 일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족, 그에 준하는 친인에 한정된 이야기로, 선 바깥의 인간이 제게 애정을 내보이면 상당히 어색해한다. 정확하게는 이해를 못 하고 당황한다는 쪽에 가깝다.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언제나 칭찬과 찬사를 받으며 자라온 탓에 제 성취를 타인에게 자랑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구석이 있다. 사람의 인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제 능력을 증명하고 도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현재도 일본에서 지내며 본가에 돌아가는 일은 잦지 않지만, 언제나 집에서 반찬을 보내 주고 하루에 한 번은 통화하는 등,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자라고 있다.
어릴 적부터 학문에 두각을 드러내, 영재나 천재 따위로 불리며 조기 교육 속에서 자랐다. 부모 또한 범재로 불리진 않았던 사람이며 켄의 집안은 유복했던 탓에 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는 일은 없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가족 옆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같은 기숙 학교를 나온 친구들을 가족보다 친근하게 여기는 구석이 조금 있다. 정규 교육 과정을 밟지 않고 월반과 검정고시를 통해서 자라고 배웠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매우 서툴다. 또래 집단 속에서 어울린 적이 없고 언제나 연상과 함께 어울렸던 탓. 14세의 나이로 기숙형 고등학교에 입학해 언제나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으나, 정작 본인은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 주변에서 정해주는 대로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켄쨩 또한 이러한 삶에 불만이 없고, 무엇이 주어져도 잘 해낼 자신이 있었기에 깊게 생각한 적도 없다.
정해진 탄탄대로를 달리기만 하면 될 것 같았던 인생이 조금 비틀리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말. 취미인 글쓰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재미로 손댄 주식에서 거금을 벌어들였다. 이왕 번 돈 더 불려 보겠다고 여기저기 투자하고 돈을 굴리는 과정에서 학교 바깥으로 나갈 일이 많아지고, 학업과 부업을 병행하기 위해서 무리하는 과정에서 과로로 쓰러져 버렸다. 덕분에 돈과 명성은 얻었지만, 병원에서 오랫동안 요양하고 친구들과 같은 길을 걷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다. 결국 저보다 두 살 많은 후배들과 같이 3학년을 지내는 대신 교환학생을 가기로 선택한다. 허나 후지시로 측에서 행정상 오류가 발생해 1학년에 입학하게 되고, 본인도 정정의 의지가 없으며 3학년 수업을 들어도 1학년 수업을 들어도 더 배울 것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1학년에 재학하게 된다.
두드러지는 트라우마라고 할 것은 없으나, 주변인의 배척과 타인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좋지 않은 기억이 꽤 있다. 어릴 적부터 함께한 이서준이 옆에서 도와주고, 외에도 좋은 친구들이 꽤 있었으니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큰일이 생기진 않았다. 외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은 제 건강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 쓰러진 이후 주변인이 제 미래가 이대로 끝나기라도 한 양 걱정하고 호들갑을 떨었던 일과 더불어, 주변에서 은근한 조소와 걱정을 가장한 비아냥을 들었던 일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원래는 1년만 다니고 그대로 수능을 치고 졸업할 생각이었으나, 처음 경험하는 ‘즐거운’ 학창 시절이 마음에 들어 1년 더 유급하게 되었다. 상기한 대로 1학년에 입학한 것은 학교의 전산 실수였기 때문에 1년 더 유급해서 2학년에 재학하겠다는 억지를 받아준 것. 올해는 졸업해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현재를 즐기고 삶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있다. 켄쨩을 제외하고 여섯 명인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일본의 자취집에 놀러 와 자고 가거나, 켄쨩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등 가족처럼 지내는 중. 켄쨩은 가끔 용돈이라며 돈을 찔러주는 일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고등학교 친구라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켄쨩과 세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친구 중에서 ‘이서준’은 켄쨩과 아주 어릴 적에 만나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온 사이로, 당사자들은 소꿉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처음 만나 얼마 지나지 않은 그때부터 현재까지 주변에서는 연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들은 연인 이상의 무언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설명하는 대신 대충 연인이라고 넘겨버리는 중. 다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이서준이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되어 이제는 친구 사이라고 정정하는 정도의 노력은 보인다.
- 성격
크게 봐서 특이한 점은 없는데 옆에서 보면 이상한 사고방식으로 그럭저럭 상식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인간. 머리가 좋고 사고가 빠르지만, 타인이 보았을 때 사고의 비약으로 보이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그래 놓고서 결론이 그리 틀리지 않다는 점이 특징. 체력이 약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기에 충동적이다. 욕망에 충실하고 무언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편. 일단 움직이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한다. 다만 육체적 욕구는 타인보다 현저히 옅다. 먹는 것에 크게 감흥을 두지 않지만 제대로 먹지 않으면 쓰러지니까 세 끼 꼬박꼬박 챙기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다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에서 조금 나아간 수준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꽤 신경질적이다. 많은 감정을 통제할 힘과 능력이 없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즐거운’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그대로 끊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하는 중.
흥미를 두는 한 가지 주제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유형은 일정하다. 즐거워 보이는 것, 그중에서도 체험과 머리를 쓰는 일에 집중되어 있다. 학문을 포함하여 무언가를 배우는 일 자체를 좋아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 편이라 그날그날 좋아하는 것이 바뀐다. 전체적으로 자신을 가꾸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지치니까 건설적이되 재미있는 일 위주로 돌아간다. 사격을 배우거나, 양궁을 하거나, 샤미센을 배워 보거나 하는 등.
또래 집단 속에서 자란 적이 없고, 원래도 인간관계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성격을 타고난지라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이 독특하다. 동등한 인간이 아닌 AI, 혹은 게임 NPC 정도의 감각으로 바라본다. 상호 작용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처음 만난 시점에서 그리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 것. 이는 미묘하게 낮은 자존감과 애정 결핍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제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이 저를 사랑하거나, 호의를 내비치는 일은 더없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저를 기억하거나, 짧게 만났음에도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해를 못 한다. 선 바깥의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되 길게 이어가지 않고, 눈앞에 있을 때는 즐겁게 대해도 눈앞에서 사라지면 떠올리지 않는 성격인 탓. 켄쨩의 머릿속에서 친인과 가족이 아닌 타인은 장소와 직급으로 대충 뭉뚱그려진다. 이름을 못 외우는 것도 비슷한 이유. 본디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몸이 안 좋으니 에너지 소모를 줄이려는 방편의 일환이다.
경험적으로 타인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가정하에서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이서준을 포함한 고등학교 친구가 아닌 이상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거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는 오랫동안 경험으로 쌓인 일이라 타인이 말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또한 관계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타인이 언어 외적으로 보이는 제스쳐를 읽지 못한다. 표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모습 등으로 드러나며, 분위기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를 보완하듯 감정 외적인 면의 분석은 정확하기에 모자란 부분은 통찰력으로 마무리한다.
삶의 이유는 크게 없으나, 죽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생기면 죽음을 망설이지 않겠지만, 평범하게 돈도 벌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삶에서 그런 이유가 생기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일본으로 유학 온 이후로는 하루하루를 즐기기에 바빠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종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고, 이를 글쓰기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 있으며, 어느 정도 경력이 자리를 잡으면 글을 쓰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글로 먹고살고 싶지는 않지만, 평생 글을 쓰고 싶다는 것. 벌 만큼 벌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투자에서 손을 떼지 않는 이유이다.
여러모로 지쳐서 잊고 있으나,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가장 즐거워한다. 호기심도 강해서 무언가를 체험하는 일을 즐기고, 나서서 관심을 받는 일도 좋아한다. 그런 의미로 후지시로의 생활은 정말로 적성에 잘 맞는 편.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기색이 강해 비난을 받으면 쉽게 의기소침해지는 편이지만, 후지시로에선 그럴 일이 많지 않아 쓰러질 일도 잘 없다. 애초에 뒤에서 하는 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크게 두려워하는 일은 없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깨져나갔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두려워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고 있다. 있는 돈이 있으니 굶어 죽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 다만 제가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되어 예전처럼 친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할 때는 있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겨버리며 할 일을 마저 하는 중.
현재의 켄쨩을 만드는 경험이라고 할 것은 없다. 굳이 한 가지를 집어낸다면 쓰러져 자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궤도에서 이탈한 일이겠지만, 켄쨩은 이를 극복해 냈고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 그래서 그는 제 과거와 삶 전부가 지금의 자신을 만든다 여기고 있다.
- 특징
손꼽히는 자산가 임에도 경제 쪽으로 딱히 공부해 본 적 없다는 점에서 켄쨩의 특이성이 드러난다. 학교에서 책을 조금 읽고 공부나 할 겸 몇 주 사본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 그가 손을 대는 기업은 모두 대단한 성장세를 보였기에 그의 투자를 따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타고난 재능이지만 동시에 운이다. 켄쨩의 보는 눈은 대단하나 이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그는 무엇을 하든 성공할 운을 타고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류 속에서 그 특징을 가장 잘 살려낸 것. 덕분에 빠르게 자산가의 반열에 들었고, 가려고 했던 전공을 비틀어 이쪽에 완전히 투신했다.
후지시로에 다니는 동안은 ‘나기사’라는 예명으로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음반을 낼 때마다 열풍이 불고 차트를 석권하지만, 본인은 딱히 관심이 없어서 모른다. 친구들과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내기를 해서 졌으니까 채널을 만들고 음반을 내고 있다는 감각. 대충하진 않으니 언제나 열심히 연습은 하지만, 제 실적을 굳이 찾아보진 않는다. ‘나기사’로서 벌어들인 돈은 본인의 취미생활과 친구들과 노는 일에 온전히 투자하고 있는 모양.
가진바 재산은 상당하다. 후지시로 사천왕과 함께 파티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 다만 재벌들과 같이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아는 수준은 아니다. 관심 있는 사람 몇몇이 그런 사례가 있었음을 뉴스에서 본 정도. 몇 년 안에 스스로 불려 낸 재산이고, 가문 전체의 여력이 아닌 온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만든 돈이라는 점에서는 눈에 띄는 편이다.
상기한 바 있지만 켄쨩의 가장 큰 재능은 ‘운’이다. 그는 세상이 그의 편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양 모든 일에 성공한다. 복권을 사면 당첨되고, 대충 찍은 복권은 언제나 반 이상 맞추며, 추첨식의 경품은 말석이나마 받지 않은 적이 없다. 주사위를 던지는 게임에서 승률이 90%를 넘어가는 정도. 본인은 언제나 이래 왔으니 크게 대단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운이 좋은 편이라고는 생각하고 있다. 옆에서 보았을 때는 켄쨩의 자각보다 대단한 재능으로, 차에 치여도 가벼운 타박상으로 끝날 수준의 행운이다. 지금은 이 운을 십분 활용하여 돈을 굴리고 있지만, 이러기 전에는 그냥 프로그래밍 코드에 오류가 생겨도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작동하는 수준의 일만 생겼다는 듯.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켄이라는 필명으로 사이트에 소설을 쓰고 있다.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읽는 사람들 사이에선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는 모양. 켄쨩 자신은 이 소설의 인기에 가장 기뻐한다. 한국에서 학창 생활을 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것으로, 일본에서 지내는 2년 간 사람을 만나지 않고 할 일이 없으면 언제나 글을 썼다.
소지품이라고 할 것은 많지 않다. 가방 안에 책과 열쇠, 필기구를 넣어 다니는 정도. 지갑을 자주 까먹어서 카드를 사용한다. 학교 매점에서 카드를 쓸 수 없어서 곤란해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나중에는 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결제한다. 학교 식당이 아니라 도시락을 자주 먹는데, 이 도시락도 까먹어서 빵만 우물거릴 때도 있다.
공적인 자리나 학교에서 일본어를 쓸 때는 영락없이 양갓집의 규수에 가까운 어조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그냥 저잣거리 시정잡배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을 만큼 거친 어조를 쓰는 편. 웬만큼 친한 사람 앞이 아니고서야 존댓말을 쓰는데, 이 존댓말이 상당히 딱딱하게 들린다. 사무적이고 냉정한 어조의 말을 다, 까 어미를 사용하여 구사한다. 덕에 냉정한 사람으로 자주 오해받고, 사실 반 정도는 오해가 아니다.
특이한 버릇이라고 할 것은 많이 없지만, 자신의 감에 상당히 의존한다. 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기행을 저지르는 일도 잦다. 결국 결과가 좋고, 조심해서 나쁜 것은 없으니까 앞으로도 고칠 일은 없다. 다만 과정에서 타인에게 충분히 설명하여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이해할 수 없다면 그냥 놔두라는 식으로 굴기 때문에 자주 문제가 생긴다.
- 기타 설정
1. 나기사는 이미 메이저 데뷔를 마친 가수다. 음반도 여럿 냈고, 유명한 가수로 뉴스를 탄 적도 있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유튜브에서 악기 연주를 선보이는 것도 인기에 한몫한다. 학교에서 누군가는 알아차릴 법도 하지만 여태껏 걸리지 않은 이유는 켄쨩이 학교에서는 부러 높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있고, 본인이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태도로 굴고 있기 때문. (실제로도 관심이 없다.)
2. 냉정한 어조와 태도, 차가운 무표정에 비해서 어리광이 조금 심하다. 정확하게 묘사하자면 생활력이 조금 떨어진다.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이 오냐오냐 키웠기 때문. 그들로선 3살이나 어린 친구가 맹해서 신경이 쓰였지만, 이에 길들여진 켄쨩은 여러모로 조금 더 맹해졌다.
3. 요리를 잘한다. 잘하는데 치우기 귀찮아서 자주 하진 않는다. 본인의 입맛이 까다로운 만큼 마음먹고 만들면 웬만한 식당 정도의 맛을 낼 수 있다.
4. 위와 같은 맥락으로 집안일이 귀찮아 하우스키퍼를 고용했다. 이는 켄쨩이 사는 집이 2층 단독 주택인 탓도 있는데, 학교에 다니면서 집까지 관리할 자신이 없어 제가 집에 없는 동안 와서 관리해주는 사람이 두엇 있다.
5. 의외로 부활동을 하지 않는다. 귀가부. 가끔 궁금하면 부활동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머리를 들이밀긴 한다.
6. 타인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선물의 가치는 개의치 않는데, 덕분에 선물을 줄 때 본인의 기준으로 ‘좋은 것’을 주려고 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것을 들고 올 때가 있다.
7. 그래도 사천왕보단 금전 감각이 있다. 돈이 많아서 기행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괴짜라서 기행을 벌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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