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바네/پروانه/Parvaneh/パルヴァネ─
“그게 제게 무슨 의미가 있죠?”
“아, 선배라고 불러드릴까요? 먼저 데뷔하고도 저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무능의 상징이 되겠지만, 원하신다면.”
“당신의 말 대부분은 제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해요.”
- 개요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인 중 하나. 미디어와 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았을 사람. 데뷔 1년 만에 일약 스타덤에 들며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슬럼프와 우울감에 잠겨 휴식기에 들었다. 대외적으로는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어딘가 나사 빠진 아이돌이지만, 사석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 외관
짙은 검청색으로 검정색에 가까워 보이는 머리카락(#00053d)과 짙은 청색과 검은색의 파이아이(#171c54, #000000)소유자. 어깨에 닿지 않는 단발은 옆머리와 앞머리의 길이 차이가 없으며 모두 왼쪽으로 넘겼다. 아이돌로서 활동할 땐 언제나 양쪽 눈을 드러내고, 이 특이한 색의 눈을 장점으로 삼지만, 사석에서는 대부분 왼쪽 눈을 가리고 있다.
비율 좋고 낭창한 슬랜더. 전체적으로 몸 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을 이룬다. 체격이 작은 편이지만 특유의 분위기와 비율 덕분에 눈에 띄지 않는다. 아이돌인 만큼 마르고 근육 붙은 몸이지만 몸을 드러내는 일이 많지 않다. 당장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 몽환적이다, 따위의 평가를 보편적으로 듣고, 이는 사석에서 만나도 그리 다르지 않다.
특이사항이라면 호불호를 무시하는 미인. 아름다움을 인간으로 빚어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다만 이는 인간의 아름다움보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가까운 감각을 안겨주는 미美에 가깝다. 이는 그의 눈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데, 인간의 눈에서 잘 나타나지 않을 이색의 눈은 가만히 마주하고 있으면 ‘일렁인다’는 착각을 쉬이 일으키고, 이는 파르바네가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듣는 데 일조한다.
- 배경설정
유명한 작곡가이자 비올리스트인 아버지, 한창 주가를 올리던 플루티스트 사이에서 태어난 무남독녀. 한창 음악에 관심이 몰리던 시기에 태어나 세간의 주목을 모았으며, 당연하게 음악을 접해 악기와 함께 자랐다. 다만 부모 모두 천애 고아로, 자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이었던 탓에 부모의 지인이자 현재 소속사 사장인 ‘로건’을 제외하면 알고 지내는 어른은 많지 않다.
부유한 집안의 무남독녀답게 재정적이고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랐으나, 그의 부모 모두 아이에 대한 사랑만 있을 뿐 육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덕분에 파르바네는 모순적인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파르바네의 부모는 제 자식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서투른 족속이었고, 파르바네에게 타인을 대하는 모범을 보여주진 못하였다. 또한 타고나길 역마살이 있는 사람들이라 한곳에 정착한 적이 없었으니, 파르바네의 유년기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많은 것을 보고 들음과 동시에, 한 번도 어딘가에 적을 두고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덕분에 파르바네는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일에 두각을 보이지만, 인간관계에 극도로 서툴다.
파르바네의 ‘지금’을 형성하는 경험이자 트라우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7살의 어느 겨울.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았던 시기, 어린 파르바네는 끝없이 이어져 끊어질 일 없는 음악과 도저히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 모든 것,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막연하게 두려웠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가 옳지 않다 여겼고, 동시에 이를 인정하게 된다면 음악을 잃고 부모와 멀어지리라 생각했다. 부모의 사랑을 의심한 적 없었으나 안정감을 가지지 못한 아이의 선택은 간단했다. 파르바네는 인간성과 천재성 중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이는 파르바네의 기억 속에 ‘눈밭에 어린 자신의 시체를 묻은’ 이미지로 남아있다. 첫 번째 선택은 그만큼 강렬했고, 이후 비슷한 선택지에서 파르바네는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
상기한 선택의 이유는 파르바네가 제 가족과, 일부 가족의 친인을 제외한 사람에게 받아들여진 적 없음에서 기인한다. 어릴 적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나 상식적이지 못하고 소위 비인간적 태도를 보이는 파르바네는 쉬이 시기나 질투의 대상이 되고, 혹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철저하게 외부인의 입장에서 모든 관계를 겪고, 가까워졌다 생각한 이들에게서 배척받는 경험을 반복하며 파르바네는 ‘믿을 만한 가족’이 아닌 모든 타인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태도를 습득했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따돌림을 겪으며 적응하지 못한 것 또한 한몫한다.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고 생각한 얼음성, 파르바네의 세계는 15세의 여름에 다시 뒤집힌다. 본디 훌쩍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았던 부모, 마침 일정이 밀려 따라갈 수 없었던 파르바네. 불길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날, 파르바네는 부모에게 떠나지 말라 매달리고 싶었다. 몇 번 시도했지만 유난히 강경한 태도로 저를 말리는 부모. 파르바네는 결국 제 부모를 보내주었고, 그들이 탄 비행기는 그대로 실종되었다. 유일한 세계를 잃어버린 상실감과, 예측했음에도 막지 못했단 죄책감에 잡아먹힌 파르바네는 결국 눈을 돌리고 현실 도피에 빠져든다. 작중에서 파르바네가 보이는 무기력과 무관심 따위의 태도,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포기하는 모습 등은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현재는 휴식기에 들었으나, 파르바네는 본디 정력적으로 활동하던 인재였다. 아이돌로 데뷔하기 이전에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름을 떨쳤으며, 제 이름을 걸고 연주회를 열거나 콩쿠르에 참가하는 일도 꽤 잦았다. 이외에도 뮤지컬이나 오페라에도 얼굴을 비추었으며, 작곡에도 재능을 보였다. ‘음악’이라고 분류한 것에서 불가능도, 떨어지는 점도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공연하게 뮤즈의 축복을 받았다고 일컬어졌던 과거는 아이돌로서 이름값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파르바네의 과도한 아이돌 활동은 일종의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무엇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과한 스케줄을 잡아 활동했다. 소속사 사장이 강제적으로 휴식을 만들지 않았다면 쓰러지고도 정신을 못 차렸을 가능성이 크다. 정신적으로 벼랑에 몰려있으며, 많은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하루를 잠과 일로 보낸다. 극도로 무기력해 상대방이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는다. 기실 상대방이 말을 걸어온들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시하는 일도 잦다.
극히 좁고 제한적인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서 피로를 느끼고, 타인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 파르바네는 가족과 그에 준하는 친인 이외의 타인은 기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본디 부모와 소속사 사장, 매니저 겸 경호원 정도 친하게 지냈으나, 이야기 시작 시점에서 매니저는 육아 휴직을 받아 쉬고 있고, 일본으로 떠났기 때문에 부모의 친구인 소속사 사장과 자주 볼 수 없다. 따라서 ‘친하다’고 할 법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성격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자신 이외의 것에 깊은 감흥을 느끼지 않지만, 그 자신에게도 큰 애정이 없다. 사회 통념에 따라 교육받은 대로 움직이지만 이를 이해하거나, 공감하진 못한다. 도덕성과 공감 능력이 모자라고, 보편적인 가치를 체득하지 못했다. 다만 그렇게 살지 말라 배웠으니 따르는 것. 본디 현실감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으나, 죄책감에 잡아먹힌 이후로는 아예 ‘살아있다’는 감각 자체를 잃어버렸다. 죽을 힘조차 없어서 살아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 현재는 관성적인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을 뿐, 행동 자체에 의미는 없다. 따라서 극도로 수동적인 태도로 모든 것을 대하며,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주변의 의견을 따른다.
타고나길 천재로 태어나, 음악과 무언가를 배우는 일 이외엔 큰 흥미가 없다. 더군다나 예의 사건으로 사방에 완전히 무감해져 음악에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충동적인 면모가 강해 순간순간 눈을 돌리는 일은 잦지만, 이를 길게 이어가지 못하고 쉽게 질린다. 보통 눈앞의 타인이나 그가 보이는 감정, 현상 따위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바로 행동에 나선다. 다만 이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과정에서 타인을 휘말리게 하는 일이 잦으며, 호기심이 충족되면 다시 손을 떼고 돌아간다는 점에서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상기 특징은 타인을 사람이 아닌 현상에 가깝게 인식하는 사고방식이 영향을 크게 끼친다. 그는 가족과 친인이 아닌 주변인과 깊은 교류를 나눈 경험이 없고, 반복되는 거절 속에서 자란 끝에 결국 타인을 교류 가능한 사람이 아닌 자연 현상, 내지는 심심풀이로 대화할 수 있는 게임 NPC 정도로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타인에게 가지는 관심이 독특한 방면으로 드러나며, 부모의 실종 이후 깊은 무기력증에 빠져 웬만한 일에는 적당히 반응하고 만다.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 독특한 탓에 저와 타인을 동족이라 여기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모든 곳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파르바네의 특징이다.
사고의 기저에는 언제나 ‘내 세계’라는 개념이 깔려있다. 공감각적 재능과 더불어 타고난 천재성은 그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을 비틀어 버렸다. 따라서 그는 일종의 관측자, 혹은 관객의 위치에서 만물을 바라보고, 자신을 포함한 타인을 하나의 배우로 인식한다. 그러니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혹은 자신의 이야기에 영향을 주리라 짐작되지 않는 일은 저와 무관하다고 여기고, 극도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우울증에 맞춰 몸의 감각도 조금 둔해졌기 때문에 이는 현재도 악화하는 중. 다만 그는 상기한 대로 자신을 인간이라 여기지 않기 때문에, 제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모종의 확신을 가진다. 따라서 타인과 접촉하는 방법, 타인을 대하고 카메라 앞에 저를 드러낼 때는 언제나 제가 본 것을 모방한다. 덕분에 주변인의 버릇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조각보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또한 모방하여 대응할 수 있는, 익히 겪어본 적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잦다. 과정에서 본인은 정말로 무엇도 느끼지 못한다.
파르바네가 살아가는 이유는 죽을힘이 없기 때문. 본디 ‘살아야 하는 이유’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 성정이었고, 부모의 실종이 그를 망가뜨렸기에 현재는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 따라 감정을 느끼는 정도 또한 옅고, 본인도 강한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동적인 죽음을 동경하고 있으나 그뿐. 제 앞에 남겨진 책임이 있는 한 이를 내팽개치고 도망가지 못하는 성격이다. 따라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야 자살하지 않으나, 계기가 생겼을 때 제 목숨을 내던지는 것을 주저하지도 않는다.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일, 특히 음악을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했다. 현재는 희미한 흔적으로 남아있는 감각일 뿐이지만, 여전히 버릇처럼 음악에 손을 대고, 음악에 가장 쉽게 몰입한다. 희미한 불빛이 남아있는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생각을 지우는 일 또한 좋아하지만, 소음은 질색한다. 사람, 특히 남자가 소리 지르면 반사적으로 울먹이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타인을 돕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는다. 타고나길 선한 사람이라 제 앞에서 누군가 괴로워하는 것을 두고 보진 못한다.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제가 부모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음을 타인에게 알려지는 것. 얼마 남지 않은 지인마저 잃을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따라 파르바네가 가장 바라는 것은 부모의 귀환, 혹은 과거로 돌아가 그 순간에 부모를 막는 것이지만, 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바람을 품는 것 자체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소망을 포함한 감정을 의식 위로 끌어올리는 일은 없다.
따라 현재의 파르바네를 이루는 경험은 상실이다. 이전의 파르바네는 선율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어머니의 손을 잡던 순간, 주변에 끝없이 흐르는 곡을 오선지 위에 잡아두는 법을 가르쳐 준 아버지의 목소리 따위를 꼽겠지만, 이를 모두 잃는 순간 파르바네는 산산조각나 완성되었다. 과거의 기억이 희미하고, 이를 회상하거나 붙잡는 일 또한 의미 없다고 느낀다.
- 특징
뮤즈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인간. 음악에 한해선 원하는 일을 모두 이루어내고, 그가 활동하는 한 최고의 자리를 넘겨줄 일도 없다. 배운다면 마력을 다룰 수 있겠지만 본인이 흥미도 없고 가르쳐 줄 사람도 마땅찮아 그냥 체질로 남아있다. 다만 그 체질 덕분에 무언가를 잘 먹지 않고 잠을 설쳐도 건강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야기 시작 시점을 기점으로 시간 감각과 기억 모두 무너졌다. 어제의 기억과 일주일 전의 기억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지 못한다.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음악의 선율뿐. 당사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입 밖으로 내는 일도 없기에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파르바네의 주변에 상주하는 스태프 정도이다.
재력 면에 있어서는 그 누구나 인정하는 자산가. 젊은 갑부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본디 부모 둘 다 가진 사업체가 꽤 있는 사람들이었고, 파르바네는 그 둘의 외동딸이다. 따라 그들의 실종으로 하여금 유산을 상속받고, 본인이 아이돌 활동과 음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돈 또한 만만치 않다. 다만 이를 쓸 곳도 마땅히 없는지라 재산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중. 소속사 사장이자 부모의 친구였던 로건을 법적 보호자 삼아 재산을 모두 맡겨 두었고, 그가 사업과 주식 따위로 돈을 불려 돌려주고 있으니 정확한 재산 규모는 본인도 모른다. 어렴풋하게 평생 돈 걱정은 안 할 정도라고 짐작하고 있을 뿐.
기본적으로 다재다능하다. 머리가 좋고 습득이 빠르며, 사물의 본질을 쉬이 알아본다. 무엇을 해도 보통 이상은 하지만, 음악에 관한 재능이 압도적이라 드러나지 않는다. 선율과 춤, 노래를 다루는 일에 있어서는 크게 연습하지 않고도 문제없이 찬사를 끌어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재능을 제외하고 파르바네의 소질을 꼽는다면 호불호를 무시하고 아름답다 말하게 만드는 외견이다. 괴짜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면서 한 번도 비난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이유이며 사람에게 쉽게 호감을 얻는 수단이기 때문.
간단하고 가벼운 옷차림을 선호한다. 셔츠와 겉옷, 너무 움직이기 어렵지 않은 바지 정도. 따라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소지품만 들고 다닌다. 카드, 핸드폰, 에어팟 정도가 전부. 겉옷의 주머니에 몰아서 넣어둔다. 다만 카드는 두어 장 핸드폰에 등록해 두는데, 일전에 귀찮다는 이유로 블랙카드로 편의점에서 산 음료수 따위를 결제했다가 정지당하였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하늘하늘한 원피스 따위를 자주 입고 돌아다니는데, 이는 아이돌 활동을 할 때 대외적 이미지를 위한 일로, 본인의 취향은 아니다.
말투는 누구에게나 ~요로 끝나는 일이 많은 존댓말을 사용한다. 얼핏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쉽지만 선을 긋고 있는 것.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어 기준이고, 파르바네는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한 나라에 붙어있는 일이 적었기에 자연스럽게 습득한 재능으로, 타인의 사용 언어에 맞춰 저도 말을 바꾸고, 사고방식 또한 사용하는 언어에 맞춰 조금씩 바꾼다.
무언가에 몰두하면 침식을 잊고 빠져든다. 현실감을 잊기에 타인과 마주치면 배우, 혹은 꼭두각시 인형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준다. 무엇이든 깊게 몰두해 주변을, 심하면 자신을 잊어버리니 큰 기획 따위가 있으면 내내 멍하고 졸린 상태로 기묘한 각성상태를 유지한다. 뮤지컬에 출연하는 내내 사석에서도 배역과 비슷한 어조로 말하고, 비슷하게 사고한 것이 일례라고 하겠다. 다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어렵다. 갑자기 무언가에 흥미를 보이며 사라졌다가 질렸다는 태도로 돌아와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있는 등, 예측이 어려운 성격. 범죄는 저지르지 않지만, 반대로 범죄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악행은 악행이라 느끼지 못하고 저지를 때가 많다. 타인의 트라우마를 헤집거나, 궁금하다는 이유로 역린을 건드리거나. 본인에겐 악의 한 점 없이 순전한 호기심이라는 점이 악질.
- 기타 설정
1. 소속사의 후배들에게 먹을 것이나, 필요한 것을 사주는 일이 잦다. 덕분에 소속사 안에서는 인망이 넓다.
2. 사람의 미를 잘 모른다. 미추를 구별할 수는 있지만, 일정 이상의 미인이 된다면 그냥 사람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이러한 기준을 뚫고 ‘아름답다’고 평하게 만든 사람은 카뮤가 유일하다.
3. 아이돌로 데뷔한 이유는 어머니의 권유. 부모가 사라지고도 그만두지 않은 이유는 굳이 그만둘 이유도 없다고 판단했던 탓이다. 물론 그만둘지 물어봤을 때 소속사 사장이 거세게 반발한 탓도 있다.
4. 저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유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한다. 다만 이 ‘약함’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있다. 파르바네 자신도 명확하게 언어로 나타낼 수는 없고, 감각적으로 알아차린다고.
5. 독설가. 사람의 아픈 곳을 헤집는 화법을 사용한다. 타인의 악의에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건드리면 가장 크게 반응하는 역린을 헤집는 방식.
6. 흥미본위로 사람을 (말로) 찔러보는 일이 꽤 있다. 그곳에 버튼이 있으니 누른다는 태도로 그냥 찌르면 반응할 것 같았다고 이야기한다. 악의가 없으니 상대방이 반응하기도 애매해지는 화법.
7. 금전 감각이 거의 없다.
8. 제 명의의 집이 두 자릿수는 있다. 본가는 한국의 항구도시에 있지만 별장 격의 집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9. 웬만한 악기는 모두 다룰 수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바이올린.
10. 따돌림과 이주 등의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까지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
11. 사람을 대하는 일이 극히 서툴다.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 편. 먼저 적대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상냥하지만, 본인 기준의 상냥함이다.
12. 아버지는 비올리스트이자 작곡가, 어머니는 플루티스트이자 배우였다. 파르바네의 전공 악기는 바이올린이지만, 부모의 영향으로 비올라와 플롯도 잘 다룬다. 물론 가장 잘하는 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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