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의식 너머에서 들리는 것은, 누군가가 부드럽게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와, 끊임없이 어깨를 흔드는 손이다. 둘 모두 상냥하기 짝이 없어서, 더 자고 싶어, 라고 중얼거렸다.
“토오우치씨, 괜찮으십니까.”
내 이름은 토오우치가 아니야. 중얼거리지 못한 말이 정신을 일깨운다. 의미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의식이 상황을 파악하라고 종요한다. 그러니까, 분명히. 나는 지금 신아에 있고, 우에스기군이랑 원정을 나왔지. 타케다가 습격했는데, 산길 너머에서.
상처 입은 아마카스씨를 보고, 그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머리가 식는다. 분명히 죽을 정도의 상처였는데, 괜찮나?
“일어나셨나요.”
“저라면, 예.”
몇 번 헛기침을 해 목소리를 고른다.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위험하다. 아무리 시로가 같이 있다고 해도, 성인 남성 한 명을 이끌고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테니까. 게다가 아마카스씨는 분명 중상자다. 차라리 지금 여기서 각성시키는 쪽이 빠르지 않을까.
“여기가 어디인가요?”
“아까의 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그것보다, 큰 상처는 없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의 눈을 마주하니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이야기하는 말에 울컥한다. 내 걱정을 하기 이전에, 자신의 몸부터 돌봐야 할 인랑이. 당장이라도 너는 괜찮냐 소리지르고 싶은 것을 참고, 나즉한 목소리를 연기한다. 괜찮다, 내가 있으면 치료할 수 있어.
“저는 괜찮습니다. 아마카스씨는 어떤가요?”
“예, 아무래도 꽤 상처를 입어 버렸습니다.”
“꽤, 라고 말할 수준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곳이 적진 한복판만 아니었으면 분명 목소리를 높혀 그를 질책했을 것이다. 어떻게 저 모습을 어떻게 ‘꽤’라고 가볍게 이야기한단 말인가? 이미, 반쯤은 너덜너덜 해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있지 않은가. 차라리 본인이 뭐라고 이야기하든 신경쓰지 않고 입에다가 피를 처넣는 쪽이─
“그것보다, 너는 이쪽으로 돌아가서 일행과 합류해주세요.”
“예? 그게 무슨, 아마카스씨는, 같이 가지 않으실 겁니까?”
“예. 아무래도 저는 서 있는 것만으로 한계입니다. 토오우치씨를 따라갔다가는 분명 발목을 잡게 됩니다.”
“그 쪽이 걱정이라면 시로가 있습니다. 지금은 좀 떨어진 곳에 있지만, 부르면 즉시 올텐데. 같이 가시는게 좋을 거예요.”
“그렇게 둘 정도로 만만한 적은 아닙니다.”
그 말과 동시에, 저 멀리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숲 너머에 숨어 있는 시로가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소리, 아마카스씨가 칼을 뽑아드는 소리. 반사적으로 활을 잡으려 팔을 뻗지만 온 몸을 꿰뚫는 묵직한 통증에 윽, 하고 신음을 흘린다.
병사들의 발소리에 땅이 울린다. 희미한 진동이지만 분명한 발걸음 소리. 한두명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니, 못해도 열댓명이다. 그렇다면 주변에 본대가 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 풍잔등화다.
“젠장, 얼마나 들어온 거야. 일단 움직여야겠네요. 일어서세요, 아마카스씨. 시로가 있으면, 어떻게든 당신 한 사람은 옮길 수 있습니다.”
“─거절하겠습니다. 도망치세요. 이쪽의 병사들은 가능한 한 제가 막겠습니다.”
“하아? 그게 무슨. 여기서 죽을 작정이십니까?”
“……그것보다도, 너는 빨리 도망치세요. 병사들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죽을 작정이냐고 묻잖아요, 아마카스씨!”
“토오우치. 너는 무사히 돌아가, 신기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
“대답하라고 했지만, 죽겠다는 말을 돌려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리를 지른다. 시로가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커진다. 저 멀리서 진군하는 병사의 발소리가 어지럽게 울리고, 전투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직감이 절규한다. 그럼에도 사고가 돌아가지 않는다. 머릿속에 가득 찬 것은 상처 입어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아마카스씨와, 켄신님과, 우에스기령에서 보냈던 기억. 그리고, 그리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우에스기 켄신과, 허망하게 제 눈 앞에서 죽어버린 병사의 얼굴. 내게 살릴 수 있다고 말하던 목소리.
“그래요, 죽겠다고 했죠?”
싸늘하게 식은 머리가 목소리마저 식혀버린다.
“그렇다면 저는 당신이 함께하지 않는 이상 도망치지 않겠습니다. 아마카스씨.”
아마카스 카게모치는 제 말을 듣고는, 전례없을 정도로 표정을 굳히며, 제 선택을 질책하는 어조로 말을 꺼낸다.
“─알고 있습니까, 토오우치씨. 이곳에 너를 데려온 것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 한 명으로는 불완전한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함입니다.”
“…….”
대답하지 않는다. 저 호소하는 목소리에 대답하면 분명 말려들고 만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애초에, 군대에 소속된 일반인. 특별한 피를 가진 인간이다. 한 줌의 도움도 줄 수 없는 인간을 굳이 전장에 데려 온 그 순간부터, 제 역할 같은 건 진즉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을, 굳이 이곳에서 언급함은 어째서?
짜증스럽게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는 말을 이었다.
“애초에 이 말은 너를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너도 저를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울컥, 하고 다시 입이 막힌다. 도대체, 지금 저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딘가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알고 있다. 내가 아무리 인간적으로 저 자들을 좋아한다고 하여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도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그걸 내게 직접 말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나는 도구라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어코 망각하고야 만 것인가.
“하, 지금 무슨─”
“어서 도망가세요. 너는 자신를 도구로 여기는 자를 살리자고 죽을 생각입니까?”
“…….”
“저 쪽이다!”
어지럽다. 병사들의 외침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울린다. 우리를 발견한 것이겠지. 시로가 크게 울부짖는다. 거대한 늑대의 울부짖음이 개전을 알린다. 검이 부딪히는 소리, 피 냄새, 풀이 짓밟히고 누군가 살기를 머금는 소리. 위태로운 몸으로, 아마카스씨가 검을 다잡는 기척. 죽음의 직전에서야 느껴지는, 어두운 공기가 사방을 가득 채운다. 싫다. 이런 일은 싫다. 어째서 내가 이런 곳에 있어야 하지? 원망스럽고, 저 자를 지금이라도, 나는.
끌고가 살리고 싶다.
“─싫습니다.”
버려두고 갈 수는 없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카스씨. ‘늑대를 부리는’ 에치고의 무장에 대한 이야기. 이곳에서 도망친다고 하여도 어차피 저는 노려질 뿐입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제가─”
“시로! 병사들을 할 수 있는 한 막으세요!”
소리치는 목소리가 사방에 울린다. 튀어나가 인간에게 덤벼드는 늑대의 소리. 떨어진 검과 화살을 검을 주워들고 아마카스씨의 손을 잡아끈다. 일단, 저들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에스기군과 어떻게든 합류한다면 될 일. 제가 가진 피라면 그를 치유할 수 있다. 눈만 피한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지금 무슨, 어차피 도망치기에는 늦─”
“피를 마시면 됩니다. 상처만 없다면, 이길 수 있지 않나요?”
“적병의 앞에서 네 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죠. 저도 그 정도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이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죽게 만들고 싶지 않다. 이 죽음에 내가 책임이 있다면, 그건 살인이나 다름없다. 지극히 감정적인 생각이다. 이성의 편린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고, 전란의 시대에 적응한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냥, 그냥. 내가 아끼는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이기심에.
어깃장을 놓고 협박을 해서라도 당신을 죽게 놓아두고 싶지 않아서.
“시로라면 그들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쪽으로 시선이 몰리지 않게 노력하겠죠. 그렇다면, 시간은 벌 수 있습니다.”
비이성적인 행동이다. 분명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무슨 말을, 상처가 낫는다면 분명 들키고 맙니다. 더군다나 흡혈한 피는 금새 멈추지 않아요. 병사 중에 월아족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그런 건 어떻게든 해결하면 됩니다. 당신이 오히려 변명하고 있지 않나요? 몇 번이고 말하겠지만, 저는 당신을 죽게 둘 수 없습니다.”
“너는 네게 조금의 호감도 없다고 말한 자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고 싶나요?”
“예. 당신이 제게 준 호의와,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그리고 제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의 감정이 어떻든, 절 도와준 건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무언가 말하려는 아마카스씨의 말을 듣지 않고 단검를 꺼내든다. 이럴 때를 위한 단검이긴 하지만, 막상 손에 들고 보니 평소보다 날이 반짝이는 느낌이 든다. 그래, 확실히 지금 내 선택이 미친짓이기는 하지.
“토오우치씨, 지금, 무슨─”
단검으로 혀를 긋는다. 고통에 금세 얼굴이 찌푸려지고, 혀에는 피가 맺힌다. 하지만 겨우 맺힌 정도다. 흐르지 않으면 안 돼. 결국 한 번 더 강하게, 칼을 박아 넣고야 제대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고통은 없지만 살이 갈리는 험악한 감각이 끔찍하다.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됐다.
병사의 발걸음이 다가온다. 나는 억지로 가성을 끌어올려 소리를 높힌다.
“걱정마요, 카게모치! 이 약이면 될 거예요!”
발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억지로 맞춰 소리를 높인다. 일순 조용해진 전장, 병사의 눈이 이쪽을 향하는 틈을 타서 다행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던 환약을 보란 듯이 들어올린다.
“지금 뭐하는─”
“먹여달라니,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이라는 사람은!”
보기 드물게 당황한 얼굴의 아마카스씨를 보며 내심 고소함을 느낀다. 지금까지 저를 그렇게나 놀려댔으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은가? 병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음을 느끼켜 환약을 입술 사이에 물고는─
아마카스씨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을 맞춘다.
‘피’를 사용하는 것을 보이지 않으면 되는 노릇. 그러면 입에서 입으로 피를 전해주면 된다. 그 중간에 별 의미 없이 가지고 다니던 환약의 탓이라고 속이면 된다─ 고 생각했지만, 역시 처음 하는 일은 생각만큼 되지 않는다. 입술 너머로 피를 전해주는 방식 같은 것,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애초에 나는 이런 식으로 자세를 잡는 법조차 모른다. 혀를 써서 억지로 피가 묻고 절여진 환약만은 아마카스씨에게 넘겼지만, 피를 넘기지는 못하고, 볼품없이 밀려나고 만다.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어딘가 낮게 긁히는 목소리가, 오싹하게 가라앉은 눈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치기어린 마음이 그 생각을 짓밟는다.
“보이지 않으면, 되는 일 아닌가요? 전장의 밀회라고 생각하게 내버려 두세요. 대부분, 환약의 탓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억지로 연인과 같은 자세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면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벌어진 혀의 상처가 욱신거린다.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고, 이 방법이 먹히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라며 차후의 대책을 생각하고 있을 즈음.
“……정말, 이길 수 없네요. 네게는─”
포기한 듯한, 어딘가 낮게 가라앉아 무서운, 목소리가 들리더니 아마카스씨의 팔이 허리에 휘감겼다.
아마카스씨가 내게 맞춰준 뒤로 이 상황의 주도권이 내게 넘어오는 일 같은 건 없었다. 이 인랑, 분명 장난 아니게 여자랑 놀아났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쁘게 그의 호흡에 맞춰간다. 겹쳐진 입술 너머로, 혀를 섞으며 겨우 어떻게 하는지 감을 잡는다. 어차피 내가 할 것은 피 흐르는 혀를 내어주는 것 밖에 없지만, 무언가. 아마카스씨가 필사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혀와 혀가 마주 닿는 물컹한 감각과, 그 사이에서 상처를 헤집는 오싹한 고통. 너무 가까이 다가온 얼굴에 눈을 어디 둘지 몰라 감아버린다. 그러나 눈을 감는 그 직전에도 아마카스씨는 무서울 정도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서, 진심으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그냥 놀릴 생각이 반이기도 했는데. 설마 진심이 되어버린건 아니겠지?
그는, 필사적으로, 흘러넘치는 피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상처를 헤집고 흐르는 피를 마신다. 간간히 새어나오는 숨소리가 부끄러워서 뒤로 몸을 물리면 허리를 휘감은 손이 강하게 붙잡는다. 고개를 돌리려고 했더니 뒷목을 손으로 받친 덕에 고개를 돌릴 수도 없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그는, 입천장이나 볼 안쪽에 뭍은 피마저 찾아 핥아내고 더 물러설 곳 없는 몸으로 파고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부끄러움인지 수치심인지 모를 감정에 길게만 느껴진 순간이다. 이 체질 덕분에 혀의 상처는 이미 아물었다. 아마카스씨의 상처도 어느 정도 아물었고, 상태를 확인하고 떨어지든 다시 칼을 들든 하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냈지만─
어느새 양 손이 붙잡혀서 나무에 기대 선 자세가 되었다.
이거 뭔가 잘못되었는데.
당황해서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지만, 그대로 혀가 송곳니에 꿰뚫려서 윽, 하고 신음이 샌다. 멈추기에는 늦었다, 는 생각이 온 머리를 지배한다. 이 인랑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 이미 사람의 말을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아마카스씨는 이제 송곳니로 내 혀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고, 저 뒤에서 병사들이 아마카스씨의 상처가 낫고 있다고 소리치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한 쪽 귀는 그의 손에 막혀버려서, 머릿속에 울리는 것은 질척한 소리 뿐. 수치심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입에 들어온 혀를 밀어내려고 해도 저 인랑은 그만 둘 생각이 없다 뚫린 상처를 간간히 헤집는 혓바닥, 목 아래에서 울리는 그르렁거리는 소리. 고통이 없으니 감흥도 없다만, 이리 하고 있으면 실로 밀회라도 즐기는 모양새다. 몇 번 그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듣지 않아, 결국 나도, 포기하고 눈을 감는다.
그러고도 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떨어져 나간 아마카스씨 덕분에 아픈 혀를 어떻게든 할 시간이 생겼다. 몇 번이나 뚫어 댄 턱에 혀의 감각이 이상하다. 일정 이상의 고통은 느끼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건 좀. 느낌의 문제로.
“감사했습니다. 이건, 네가 준 환약의 덕일까요?”
완전히 각성한 아마카스씨는 제 눈을 바라보며 부러 소리를 높힌다. 맞춰주겠다는 태도를 꾸며내긴 했다만, 저 눈은 완전히 즐기고 있다.
‘돌아가서 이 빚은 갚겠습니다.’
입술로 뻐끔거리며 이야기하고 있자니, 평소와 다를 바 없지만 어딘가 오싹한 웃음을 짓는다.
‘돌아가게 된다면, 말이죠.’
‘이렇게 된 이상, 지면 안 됩니다.’
아마카스 씨는 대답하는 대신 칼을 고쳐 쥐었다. 망할, 돌아가면 이 건은 켄신님에게 이야기하던지 해서 정말로 어떻게든 할 거야.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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