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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admin 2018.11.18 19:07 read.5

  '제가 1교시 못 오면, 한 번 와 주세요. 시간 감각이 없어져서 자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 소녀는 상당히 나른한 낯을 하고 있었다. 방금 잠에서 깨어나서 주머니를 뒤적여 열쇠를 건네는 모습은 일상적이었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을 부탁하는 게 자연스러운 양. 하데스는 제가 알던 지식과 어긋나는 현실에 의문을 느꼈다.

 

 

  '보통 인간은, 그 중에서도 일본인이라 하는 인종은 남성을 방에 들이는 것을 꺼리지 않았나?'

  '저는 일본인이 아니에요. 게다가 그거 언제 적 발상입니까. 낡아 빠졌잖아요.'

 

 

  나른하게 웃는 모습은 꽤 밝아 보였다. 그는 그리 기억한다. 그러나 그에게 열쇠를 건네던 손이 살짝 떨렸음을, 차갑게 식어있었음을 잊기에는 그녀가 너무 위태로웠다.

  그래도 최소한 그 과정은 하데스에게 셰키나가 자신을 받아들였음을 주지시키는 정도의 사건은 되었다.

 

 

  그 날로 부터 몇 주나 지났을까. 그도 열쇠를 그저 교복 주머니에 넣어 두기만 하는 일에 익숙해졌을 무렵, 셰키나는 정말 수업에 오지 않았다. 늘 과도할 정도로 일찍 와서 책을 읽고 있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가끔 하던 것처럼 지각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아예 한 수업을 빠졌다.

 

  쿠사나기는 눈에 띄게 안절부절 못했고, 토트는 그 날 따라 더욱 무성의하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녀가 빠졌다고 해서 크게 무언가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교실 한 구석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에 대답하는 사람이, 무언가 소소한 부분이 비어있었다. 그게 꽤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쿠사나기는 하데스에게 셰키나의 방으로 가 줄 것을 부탁하였다. 자신은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하데스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곳에 서 있다. 기숙사실의 앞. 잠금쇠가 걸린 문. 그는 열쇠를 집어넣고 돌린다.

  찰칵. 그 소리는 아주 익숙한 불행의 소리로 들린다. 그는 비밀의 문을 강제로 열어젖히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녀의 기숙사로 들어선다.

 

 

  세 명이 지내는 곳과 한 명이 지내는 곳은 다르다. 당연한 사실임에도 그는 다시 그 사실을 떠올린다. 한 사람의 온기로 모두 덥혀지기에는 이 기숙사가 너무 넓었다. 그 탓일까. 이곳은 작은 기척 하나 없이 고요가 두텁게 내려앉아 있다. 마치, 일부러 끊어낸 것처럼.

  그는 기이한 이질감을 자각한다.

  침실로 생각되는 방. 그는 그 앞에서 다시 한 번 고민한다. 과연 열어도 되는가. 허나 그에게 건넨 열쇠는 둘이었다. 분명.

  찰칵. 잠금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풀렸다. 안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는 그녀가 자고 있으리라 믿고, 문을 밀어 연다. 무언가가 깨지는 감각. 밀려드는 소리.

 

 

  그 속에는 끊임없이 노래가 울리고 있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바깥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게.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피로 가득 차 찐득해진 방바닥이었다. 하데스는 제 발목까지 들어차 넘실거리는 피에 흠칫 물러선다.

  그 가운데. 침대 아래 바닥에 피에 젖은 그녀가.

  셰키나의 모습을 보고 이것이 환상임을 알아차린다.

 

 

  그녀의 방 안은 처참했다. 전쟁의 참상이 그대로 드러나 평범한 인간이라면 몇 번이고 혼절했을 것이다. 피, 비명, 죽음.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 셰키나는 전신에 연결된 관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공급받고 있는 모습이다. 우스울 정도로 가녀린 팔. 작은 체구. 그녀는 살아있는 일 조차 버거워 보인다.

  하데스는 차마 다가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것은, 그가 건드려도 되는 범위인가. 그의 불행이 그녀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셰키나가 고개를 든다. 마치 그를 발견한 듯. 아니다. 더 뒤를 보고 있다.

  하데스가 뒤를 돌면, 그 곳에는 이상할 정도로 선명한 소년이 서 있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 성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자의 얼굴은 지독할 정도로 일그러져있다. 눈물로 범벅이 되어, 검게 말라붙은 피를 신경질 적으로 털어낸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이질적인 목소리는 노이즈가 가득하다. 하데스는 이것 또한 환상임을 깨닫는다. 기억이라는 사실도. 이것은 셰키나의 기억이다. 동시에 트라우마다. 그녀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넘치는 상처. 감히, 그가 보아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그는 이제 도망갈 수 없다. 세키나가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몰라.] "그러게요."

  [잠시만, 잠시만 결계를 풀어줘. 내가 나갈게. 나가서 지원군을,]

  [무리야.] "내 보내줄걸 그랬죠."

  [야, 미쳤냐? 그럼 이대로 다 죽……! 아니다. 너도 힘들겠지.]

  [.....] "힘들지 않다고 할 걸 그랬나?"

  [미안해.]

  [아니야.] "이게 마지막이었는데."

 

 

  자조적인 혼잣말. 노이즈 낀 그녀의 목소리. 기억 속의 그녀보다 현재의 셰키나는 지쳐 보였다. 우습게도 그녀의 이름이, 그녀와 겉도는 느낌이 든다. 하데스는 멍하니 위태로워 보이는 인간을 응시한다. 소름끼치는 정적.

  장면이 바뀐다.

  스러져가는 청년의 모습.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눈동자는 끝까지 겁에 질려있었다. 셰키나는 다시 자신을 끌어안는다. 외로워 미치겠다는 듯. 괴로워 죽고 싶다는 듯. 세계에 자신을 책임질 사람이 오직 자신인 양 끌어안는다.

 

 

  하데스는 명부의 왕이다. 그는 수 없이 죽음을 보아왔고, 끔찍한 망자를 다스리는 임무를 억겁의 시간동안 해 왔다. 그럼에도 눈앞의 광경은, 참혹하다고 밖에 이야기 할 수 없다. 죽음, 고통, 비명, 절망. 인간이 빚어낼 수 있는 최악의 참사. 저주와 절규가 난무하는 곳. 그 광경을 무기질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셰키나가 그 곳에 있다. 그를 대할 때와 다를 바 없이 일견 무심해 보이는 낯으로. 그러나 그 팔을 쥔 손이 떨리고 있다. 눈을 감으려고 애쓰고 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이 그녀를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허나 이를 어찌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하데스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짚었다. 그제야 그녀는 그를 알아차린 듯 바라보고, 공기가 깨져나간다.

 

 

  "아."

 

 

  가사를 알 수 없는 노래만 남아 끊임없이 반복된다. 귀를 먹먹하게 만들고 소리를 집어 삼키는 노래만이. 셰키나는 눈짓 한 번으로 노래를 멈추고, 정적이 깔린다. 하데스는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그저 침묵한다. 그런 그의 가넷빛 눈동자를 응시하던 셰키나는, 아주 낯설고 어색한 것을 대하듯 말을 굴려낸다.

 

 

  "혹시, 시간이 많이 지났나요."

  "오전수업이 끝났다."

  "제가, 못 갔죠?"

  "쿠사나기가 널 걱정하더군."

  "그런가요."

 

 

  여전히 얼떨떨하고 현실감 없어 보이는 모습. 그러나 아직도 그녀는 자신의 팔을 끌어안고 있다. 한껏 힘을 줘 하얗게 질린 채로. 손톱이 팔을 파고들어 피가 나고 있는데. 하데스가 피를 알아차리고 입을 여는 순간 툭, 하고 단검이 떨어진다. 셰키나를 노리고.

  또 그의 불행이다.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제가 능력 조절에 실패했으니까."

  "애써 그런 말 하려 하지 않아도,"

  "피가 흐르면 제 의지랑 상관없이 상상하는 것이 현실로 드러납니다."

 

 

  그러면 그녀는 지금 자살하려는 상상이라고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아까보다 한참 창백해진 얼굴로 앉아있는 그녀를 그는 내려다보았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인간인가.

 

 

  "죽을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나."

  "네. 부끄럽지만."

  "한심하군. 죽음은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끔찍하다."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끔찍하게 갈라지는 목소리. 하데스는 제가 그녀의 어떤 부분을 잘못 건드렸음을 깨닫는다. 그저 깨닫기만 할 뿐이다. 그는 말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허나 셰키나는. 배신이라도 당한 얼굴로, 상처를 드러내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본다.

 

 

  "제가 무엇을 생각할까요? 무엇을 알고, 뭘 봐 왔을까요? 죽음에 대해 모르는 건 누구인가요? 당신은 한 번이라도, 인간들의 전쟁에 참가하셨습니까?"

 

 

  울지 않는다. 그 모습이 오히려 위태로워 보인다. 하데스는 입을 열어 말하고자 하였다. 망자의 전쟁을 봐 왔노라. 그들이 전생에서 겪었던 모두를 끊임없이 지켜봐 왔노라. 그러나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다. 세키나는 그의 할 말을 모두 압도하고 있다.

 

 

  "제 친우들을, 저를 아끼던 자들을 도망가지 못하게 전쟁에 묶어두는 기분을 아십니까? 오직 나를 지키기 위해서 수없이 죽어가는 기분을 아십니까?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날 위해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기분을, 죽어서는 안 되는 기분을 아시냔 말입니다. 죽음? 제가 몰라요? 제 손으로 죽인 자가 몇이고, 저 때문에 죽어간 자가 수백이고, 수억인데. 제가, 제가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하데스가 지키고자 했던 자들은 그의 옆에 있지 못했다. 끊임없이 불행을 겪고, 그것에 지쳐 그를 떠나거나 죽었다. 크게 다쳤다. 그는 그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녀에게 나도 불행이라면 못지않게 겪었노라 이야기 할 수 있는 신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행동을 허용하지 못한다. 제 상처가 너무나도 아파서, 앞을 보지 못한다.

 

 

  "직접 보세요. 제가, 어떤 일을 겪고 살아났는지."

 

 

  그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그는 현실에서 유리된다. 거대한 바다. 그녀의 경험과 기억이 모두 담겨있는 바다. 기억의 바다 앞에 그는 서 있다. 파도 소리는 끊임없이 밀려오고, 모래사장의 모래는 눈물방울이다. 장소를 파악하는 순간 기억이 밀려든다. 그녀가 애써 누르고 있던 고통이, 생각이, 괴로움이.

  입으로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허나 보는 것과 직접 겪는 것 또한 천지차이다. 하데스는 셰키나의 입장에서 전쟁을 보았다. 겪었다. 그녀가 겪었던 절망과 절규를 그대로 느꼈으며, 어떤 고통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도 알게 되었다.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를 아꼈다는 사실을. 저를 괴롭히고 내치려던 세계를 결국엔 사랑하고야 말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친구의 사랑이 셰키나의 사랑하는 모든 것을 대가로 그녈 살리는 모습을. 보았다.

 

 

  겨우 20년에 조금 모자라는 시간의 기억이다. 그의 억겁에 세월에 비하면 특이할 것도 없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셰키나의 이름은 셰키나가 아니었다. 신이 머무르는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히브리어는 그녀에게 주어진 이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제 이름을 숨겼다.

  바닷속을 헤엄치다 물 밖으로 끌려나온 그는 침묵했다. 명부의 왕은 위로를 할 줄 모르는 신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있는 소녀는 흐느껴 울고 있다.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아픔을 잊으려고 제 팔을 꽉 쥐며 울고 있다. 제 기억을 보여주고 내가 이리도 괴롭다 호소하고 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성을 잃어서, 당신을 상처주려고. 미안해요. 잊게 해 줄 수 있어요. 이건 내 몫인데 괜히 하데스 씨를 끌어 들여서. 그래도 내게 죽음을 모른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요. 나는 차라리 모르고 싶어. 그 수많은 죽음을 모르고 싶어. 일단 기억을 거둘게요, 당신이 본 것을 지울게요."

  "잊지 않아도, 괜찮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그녀의 아픔을 알아주는 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 말에 충격이라도 받은 양 한동안 굳어 있다가, 팔을 쥐었던 손을 편다. 그리고 아주 어색한 동작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고백하는 것이다.

 

 

  "조금만 들어주세요. 저도 이제 혼자 버티는 게 힘들어져서. 저, 이제 시간 감각이 없어요. 돌아오지 않아요. 밤낮을 모르고 죽이던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렇게 현실감 없이 숨만 쉬고 있으면, 어떤 순간에, 보통 옆에 아무도 없을 때 몸이 너무 아파요. 마치 내가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아프다가 능력이 통제를 벗어나요. 끊임없이 내 기억을 내게 보여주는 거예요."

 

 

  눈물 젖은 목소리가 건조해졌다가 갈라진다. 상처 입은 짐승의 흐느낌처럼 목소리가 비어져 나온다. 그녀는 지금 처음으로, 누군가의 앞에서 제 상처를 내 보이고 있다. 억지로 덮어두었던 상처를 헤집어, 이리도 아프다 이야기 하고 있다.

 

 

  "친구들이 나와요. 아니, 나만 친구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그래서 무서워요. 다들 나를 원망할 것 같아서. 가끔은 정말 그래요. 모두 내 상상인데, 아는데, 너무 선명하니까. 몸이 아파서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들은 살려달라고 이야기해요. 그러다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말하는 거예요. '현아, 행복해져. 우리의 몫만큼 행복해져.' 제 이름, 셰키나가 아니라 현이거든요."

 

 

  흐느낌이 섞인다. 말은 끊겼다가, 이어졌다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에 막힌다. 그러나 그녀는 곧 죽기라도 할 것처럼 헐떡이면서, 말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제 아픔을 여기서 다 쏟아내기라도 하겠다는 듯.

 

 

  "근데 나는 이제 행복이 뭔지 모르니까,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일 밖에 못해요. 그러면 걔네들은 슬픈 얼굴로 웃으면서, 무너져 내리는 거예요. 내가 사랑했던 세계랑 같이. 그리고 나면 암흑이에요. 나 밖에 없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손을 뻗어도 오직 나 밖에 없는 암흑이에요. 그러면 나는 울다가, 울다가, 지쳐서 울지도 못하는데. 눈물이 멎으면 다시 시작해요. 기억이. 그 때는 아프지도 않은데, 난 멈추질 못하는 거예요.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네, 같은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오늘 밤도 그랬어요.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나는 갇혀 있었어요. 처절한 속삭임이 흩어진다.

 

 

  하데스는 위로를 모르는 신이었다. 그러나 온기가 사람을 뒤흔들 수 있음은 아는 신이다. 그렇기에, 그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적당히 손에 힘을 실어서, 결 좋은 머리카락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게.

  그러나 현은 고개를 흔들어 그의 손을 떨쳐낸다.

 

 

  "저는 위로는 필요 없어요.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무너져 내린 게 언제였냐는 양 무심한 낯으로 돌아와 그를 바라본다.

 

 

  "오후 수업은 가야겠네요, 교복 갈아입을 건데 계실 겁니까?"

 

 

  하데스는 알 수 없는 상실감을 느낀다. 허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해, 대답을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아니, 교실에서 보지."

 

 

 

 

 

  다시 문이 닫힌다. 찰칵. 문을 잠그는 소리가 난다. 그게 마치 현의 마음과도 같아서, 하데스는 한 동안 이유모를 단절감을 느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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